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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공부/이런 저런 생각들..

공부 불안

by exdus3156 2023. 11. 28.

코드 구현에서 잠시 멈추고 지금은 <코드 컴플리트>와 같은 책들을 유심히 보고 있다.

왜냐하면 온갖 기술들이 너무나 난무하다보니, 각 기술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에서 차지하는 어떤 위상이나 위치, 개념을 알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계속 어떤 기술(프로그래밍 언어, 프레임워크, 데이터베이스, ...)이 있고, 이런 문법을 사용하면 ~~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식의 공부만 해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무언가 전진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온갖 기술들을 개별적으로 이해하기에 앞서 애초에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전체적인 청사진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

기술을 숙달하는 것보다 그저 프로그래밍이란 무엇이며, 개발이란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디버깅, 테스팅, 요구사항 분석, 설계, 버전 관리 도구, 협업, 코드 리뷰, ... 등 개발 프로세스와 관련된 개념들과 그에 따른 기술들도 많다. 결국 개발이란 무슨 활동인지 기초적인 그림을 그리지 못하면 지금 내가 공부하고 있는 기술도 이해 못 할 것 같았다.

계속 지식을 쌓기만 하다가 어느 순간, 알아 차렸다. 지식을 쌓으려고 하니 이 지식을 어디에 둘지 모르겠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잠시 기술을 멈추고 산에 올라가 전체적인 풍경을 보고 싶었다.

덕분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 객체지향 설계에 대한 약간의 실마리를 얻은 것 같고, 회사에 가면 무슨 일을 어떻게 할지 약간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내 호기심을 따른 공부였다. 하지만 그래서 괜히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혹시라도 신입이 왜 이런 것들까지 공부했냐, 쓸데 없는 짓 아니냐, 제대로 알고는 있냐, 이런 식의 공격이 들어오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그저 "너무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다.." 밖에 없다.

일단 내 호기심이 이끌어주는 방향대로 가려고 한다.